나의 등허리에 수만 개의 풍선을 매단 채로 드넓은 하늘을 향해 나아간다 여행의 종착지는 공허한 우주, 대기압은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 나의 맨몸을 맡긴다 BGM은 Queen의 노래가 흘러나오길
물의 순환, 바닷물은 증발하여 구름 되고 비로 내려 다시 바다로 그러나 나는 수생(水生)의 틀을 깨고 바닷속 고래의 등에 붙은 물방울 난 사랑하는 이곳을 떠나지 않아 그저 고래의 헤엄에 맞추어 물결과 부딪히는 삶 문어는 나약한 나를 비웃고 물고기떼들은 내가 고깝겠지만 고래의 등에 붙어서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꿈에 취할 수만 있다면 현실을 망각한 채로 살...
정보화 시대의 우물 안 개구리는 불쌍하다 밖으로 탈출하려 힘차게 뜀박질해보지만 이내 곤두박질치고 추락하는 개구리 나가고 싶은 소망이 있음에도 그저 우물 입구를 향해 고개를 쳐들고선 개굴개굴 우는 것밖에 못하는 개구리 우물에는 관심없는 21세기의 사람들 사이에서 두레박이 내려오길 고대하는 개구리 정보화 시대의 우물 안 개구리는 불쌍하다
본연의 색을 고집하고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깨끗한 피부와 마스카라 없이 올린 속눈썹 무펄 섀도우와 연한 립글로스 네일아트는 하지 않았지만 큐티클없이 반반하고 물어뜯지 않아 깔끔한 손톱 차분하지만 생기있는 목소리 은은하게 퍼지는 조말론 머스크 향 나의 짝사랑의 첫사랑
네가 머무르고 간 자리에는 나의 피폐가 있어 잠 안 오는 밤의 적막은 나에게 소음공해였고 머릿속엔 쓸데없는 생각들이 풍선처럼 떠올라 뒤섞였으니까 태양이 새벽을 찾아왔을 때 비로소 풍선들이 타버려 난 잠에 들 수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할게 어둠 속에서만 피어나는 나의 시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것도 너니까
업신여기기 위해 경시의 씨앗을 제 마음에 심으셔도 저에게는 그것의 양분이 될만 한 것이 없어 소용이 없습니다 제게 열을 올리시느라 황량해진 당신이나 신경쓰세요
사랑하는 J에게 있잖아, 나에게 우주는 너무 광활해서 우리는 우주에게 그저 여러 여행객 중 하나일 것 같아 홀로 시간에 있어서 절대적인 우주는 자신에게 머물렀던 생명들을 모두 기억하기엔 벅차서 우리를 잊어버릴지도 모르지 그래서 나는 먼 훗날 삶의 끝을 맞이해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자연이 되어 너를 평생 기억하려 해 . . . 세상이 멸망하기 10초 전, 서랍...
우리의 관계는 무엇에서 기인하는가 겉보기엔 마구 엉킨 털실 같다 쉽게 떨어질 수는 없지만 가위질 한 번이면 남이 될 수 있는 것이 한때는 큐피트의 화살이 당신의 심장을 관통하길 기도했다 그러나 당신은 겨울이 지나 떠났고 뱉어버린 나의 진심은 길을 잃어 그대가 아닌 나의 일기장에 외로이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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